빨리 이별하는 방법 by

























얼마전 친구가 실연을 당했다. 굳이 말하자면 일방적으로 콱 차인거다. 처절하게.
나름 쿨한 친구였는데 쿨이 뭔지 몰랐던 것처럼 매일을 헤리고 있다. 다시 연락을 한다는 둥,
기다리고 싶다는 둥,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둥. 사랑의 찌질이가 되가고 있다.

그런 친구를 위해서 나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이름하야 객관적으로 이별하기. 방법은 간단하다.
마치 내 일이 아닌 것처럼 나의 이별을 반복하여 듣고 말해보는 거다. 친구가 사랑하고 이별했던
그 순서를 간단히 간추려서, 마치 내가 경험한 것처럼 친구에게 다시 얘기해 주었다. 자신의 사랑을
객관적으로 듣는거다. 효과는 그럭저럭 괜찮다.

나라서 대단해 보이는, 나이기 때문에 더 아픈, 나이기 때문에 해피엔딩을 바라는 마음 따위를
깨끗히 없애는거다. 내가 했던 사랑이 결코 대단한 게 아니라 그저 흔해 빠진 그저그런 이별 중에
하나라는 걸 꾸역꾸역 각인 시키는 일. 사실 답은 간단하다.

사랑의 과정은 대게 비슷하다. 누군가를 만나서 친밀해지고 사랑에 빠지고. 그러다 한계에 다달으면
헤어지고. 마음은 피폐해지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괜찮아 지다가도 어느 순간 그 감정이 그대로
되살아나 또다시 괴로워지고. 이 지긋지긋한 반복. 친구에게 내가 해주는 방법은, 이러한 감정 소비를
줄여주는 것뿐이다. 그러니까 응급처지 정도.

물론 아프겠지만. 물론 상처는 남겠지만. 물론 괜찮지 않겠지만. 물론 나도 잘 해내진 못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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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10/09/06 11:5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9/06 13:2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0/09/06 22:2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밀납인형 2010/11/26 13:39 # 답글

    우연히 들렀다..잘 보고 갑니다.
  • ㄷㄱㄹㅁ 2012/01/06 13:58 # 삭제 답글

    제 남자친구에게도 글쓴이님과 같은 좋은 친구가 있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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