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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콧물은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두루마기 화장이 한 통을 다 써가는데도 멈출 생각을 않는다. 바다에 가라앉아 소금을 만드는 맷돌처럼 끝임없이 터져나오는 콧물. 코로 호흡이 불가능해서 입으로 숨을 쉬었더니, 자면서 나도 모르게 침이 질질 흘렸다. 침을 한바가지 흘리고나니 스스로 부끄러워 오늘 아침엔 병원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의사는 내 콧구멍과 귓구멍과 목구멍을 유심히 보더니 간단하게 처방을 해줬다. 그 의사는 하루에 몇 개의 구멍을 봐야하는걸까. 뭐, 많이 볼수록 좋겠지만.

오늘은 수영 특훈을 받았다. 망할 평형때문에 수영을 때려칠까봐 같은반 수강생에게 도움을 청했다. 열심히 설명해준 대로 열심히 해봤지만 도무지 나아지지가 않았다. 결국 포기하고 집에 가기 전 마지막으로 한 번 해봤는데 뭔가 느낌이 빡! 왔다. 역시 포기하지만 않으면 되는건가. 삶도 수영처럼 노력하는 거면 좋겠다. 그나저나 특훈해 준 얘는 이제 갓 스무살 정도 된 거 같은데 참 예쁘게 생겼다. 밀가루 반죽처럼 뽀얀게 참 부럽다. 아. 참고로 남자다. 신은 남녀 구별을 취미로 했나보다. 직업의식을 더 가져야 할 듯.

요즘은 여태껏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해보려고 한다. 괜히 인생 재미없게 살 필요는 없는 것 같아서. 첫 시작으로 크리스마스때(작년) 절에 다녀왔다. 그 개추위를 벗삼아. 사람도 드물고, 풍경도.... 드물었다. 겨울이라 모든 게 잠들어 있었다. 그래도 인간은 참으로 대단해서 어떤 상황에서도 추억을 만든다. 절에 일단 오긴 왔는데 돌아갈 길이 암담하여 엄마를 불렀다. 엄마는 애인을 꼬셔서 나를 데리러 왔고, 나는 동동주에 파전까지 거하게 먹고 자동차로 편안하게 집까지 갔다. 오랜만에 로모군을 만지니 미안함 반, 고마움 반. 

D-3. 아무도 내가 이 짓을 하리라고 예상하지 못할 것이다. 나도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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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하다 2012/01/07 22:53 # 답글

    떨리겠다. 두근두근.
  • 2012/02/24 21:09 #

    지금이 더 떨리는 건... 왜 일까
  • L君 2012/01/09 10:46 # 답글

    그 절은 어디에 있는 절인가요?
  • 2012/02/24 21:09 #

    답이 많이 늦었어요. 선암사. 알고계셨지요?
  • L君 2012/02/24 22:40 #

    아뇨, 몰랐어요ㅋ 지난 해 말에 선암사 갔었어요. 겨울에 가보는 건 처음이었는데 조용해서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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